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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 법원을 소재로 한 영화는 많았다.

더불어 과거에는 범죄자로 낙인 찍혔지만 훗날 재심을 통해 명예를 회복한 선의의 피해자들을 소재로 한 영화도 있었다.

그런 영화들을 보면서 우리들은 " 역시 정의는 살아있어."라고 위안을 하지만...난 아니라고 본다.

그것은 정의가 살아 있는 게 아니라 피해자들의 힘들고 어려웠던 삶을 다시 본 것 뿐이다. 물론 뒤늦게라도 누명이 풀리는 건 중요한 일이고 매우 훌륭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마음과 오랜 세월 고통받은 피해자 분들의 상처는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이 영화는 바로 그런 영화였다. 영화 < 재심 >.

 

 

 

 

 

 

영화 < 재심 >은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피살사건은 2000년 8월에 익산시 약촌오거리에서 택시기사가 흉기에 여러차례 찔려 사망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이다.

당시에는 큰 이슈가 되었던 사건이지만 이후 월드컵, 연평해전 등에 묻혀 대중들의 기억에서 잊혀졌던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실화를 소재로 한만큼 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마다 몰입할 수 있었다. 물론 정우, 강하늘, 김해숙씨 등 연기자들의 연기력도 훌륭했지만 말이다.

 

 

 

 

 

 

무뚝뚝하지만 순박한 시골 청년이 하루 아침에 살인자로 낙인 찍혔다. 사건은 바로 그렇게 시작됐다.

다방에서 오토바이 운전을 하던 현우(강하늘)는 늦은 새벽 집으로 가던 중 돌연 나타난 행인을 피하려다 넘어지고 만다. 아픔을 뒤로 하고 일어난 현우는 재빨리 도망가는 행인의 뒷모습을 보게 됐지만...이미 그는 사라진 후였다.

 

잠시 후 조금 떨어진 곳에 정차해 있던 택시를 보게 되고 굥찰에 신고한 현우.

하지만 경찰은 이내 현우를 용의자로 지목한다. 바로 현우의 오토바이에서 과도가 발견된 것.

과도 외엔 딱히 증거가 없었지만 경찰과 검찰은 서둘러 그를 기소해버리고 재판은 신속하게 처리되어 징역 10년을 선고한다.

 

 

 

 

 

 

변호사지만 돈도, 빽도 없는 변호사 준영. ( 정우 )

생활고 때문에 가족에게도 외면을 당한 준영은 연수원 동기 창환을 찾아가 일자리를 부탁한다.

창환 ( 이동휘 )은 그런 준영을 자신이 소속한 로펌으로 데려가고, 멘토링 토론에서 준영은 자신의 신념과 철학을 확실히 어필, 각인시키며 로펌 대표의 환심을 사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준영에게 맡겨진 첫번째 임무는 바로 "택시기사 살인사건".

이미 10년 만기 출소를 한 청년 현우의 사건을 재조명하자는 것. 처음에 반대하던 준영은 곧 재심을 결심하게 되고...

 

 

 

 

 

 

이미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현우에게 변호사의 재방문이 달가울 리는 만무하다.

삐딱하게 나오는 현우를 설득하는 준영.

 

현우는 준영의 진심을 알게 되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 날의 일들을 말하기 시작한다. 어쩌면 이 사람은 내 진실을 알아줄 지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준영과 현우는 합심하여 적극적으로 사건을 다시 한번 살피기 시작하고 서서히 그 날의 일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조사할수록 이해되지 않는 기록들 투성이고, 준영은 잘못 된 조사와 판결임을 확신한다.

하지만 당시 경찰관과 검사는 방해를 하기 시작하고...피해자의 억울함보다는 당시 자신들의 수사가 잘못됐다는 비난이 더욱 싫은 그들.

영화는 그때 그 날의 모든 기록과 결과를 다시 한번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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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인물들의 생생한 뒷 이야기까지 알게 된 영화.

 

이 영화에 등장하는 변호사 이준영은 실제 당시 사건을 담당한 박준영 변호사님이라고 한다. 박준영 변호사는 이 외에도 약 3건의 사건을 재심 청구해 모두 명예 회복을 하는데 기여한 분이라고 한다.

또한 실제 살인자로 10년 만기형을 살고 나온 최목씨는 진범이 재수감되고 명예회복을 한 지금, 결혼을 하여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당당히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뒤늦게라도 명예를 회복하고 살인자 누명은 벗었지만 자그마치 10년이란 긴 시간을 교도소에서 하지도 않은 일에 대한 처벌을 받았다는 건 정말 괴롭고 힘든 시간이었을 것이다.

더욱히 출소 후에도 살인자라는 오명을 덮어 쓴 채로 살아갈 생각을 한다면 정말 자살까지도 생각했을 만큼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그럼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고 강한 정신력으로 버틴 최모씨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들은 대부분 재미있다. 실화였기 때문에 몰입이 더 잘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법을 소재로, 재판을 소재로 한 영화는 정말 다시는 보기 싫을 정도로 가슴 아프다. 자신들의 정치 목적을 위해, 자신들의 체면을 위해 정당한 법을 수호해야 할 경찰, 검사, 판사들이 억울한 희생자를 만들고 훗날 그저 " 당시로서는 그것이 최선이었다.' 며 변명과 제대로 된 사과조차 없는 것을 보면 말이다.

 

대한민국은 " 9명의 범인은 놓쳐도 단 1명의 선량한 피해자는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형법의 근간이라고 하는데, 이제는 제발 좀 지켰으면 한다. 하긴 헌법 제 1조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나라인데 뭔들 제대로 할까냐만은....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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