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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에서 새롭게 방영한 드라마가 있다. 토,일에 방영하는 주말 드라마이다.
대개 주말에는 가볍고 코믹적인 드라마를 보고 싶으나, 이 드라마는 좀 다르다. 어쩌면 그 자체도 색다른 것일지 모르겠다.
<라이브>는 경찰 조직을 그린 이야기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일선 지구대의 이야기이다.
드라마 중 등장하는 장소 "홍일지구대"는 전국에서 가장 바쁜 지구대로 등장한다. 실제 지구대를 모티브로 했다고 하니 아마 H대 인근 지구대가 아닐까 싶다. 기존 경찰 드라마는 대개 사건 위주, 형사들 위주였지만 <라이브>는 가장 말단 등급인 순경을 소재로 한다.
나 역시도 드라마를 보기 전까지는 순경은 그저 순찰만 돌고 사건 현장의 경계만 서는 등의 역할만 하는 줄 알았는데, 정말 다양한 일을 해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따지고 보면 기획의도는 이룬 셈이라 할 수 있겠다.
어딘가 모를 불편함, 기존 드라마에 익숙한 탓일까? 아니면 작가와 연출 탓일까?
▲ 시위 현장 진압에 나선 순경들, 웬지 모를 어색함이 있다.
경찰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면 나도 무조건 공무원이 되는 줄 알았다. ( 물론 시보라는 수습 기간이 있는 건 알았지만 )
각종 이론과 실습을 통해 듬직한 경찰로 거듭나는 그 현장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시위 현장일 것이다.
인터넷에서는 이 장면이 E여대의 시위 모습을 모티브로 했다고 해서 해당 학교 학생들로 하여금 많은 비난을 받았다고 들었다.
드라마를 드라마로만 봐야 하고 또 그래야만 하지만...나 역시도 방송을 보면서 " 저게 시위야? 폭도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와 더불어 어떤 좌절, 분노에 찬 순경들을 보면서 "경찰로의 자질이 부족하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 모순되는 생각이 동시에 말이다.
제작진은 이에 대해 "수뇌부의 잘못을 거론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사실 한국의 경찰이 그리 친절하고 또 감성적이진 않지 않던가?
경찰 학교에서도 벌점 부과에 대해 상관에게 말대꾸하는 모습 역시도 말이다.
그것은 현명하고 개성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말대꾸일 뿐이다. 담당 교관 오양촌의 말대로 "경찰의 도움만 믿고 기다리는 시민들에게 네 개인 감정, 개인적 생각 말하면서 기다리게 할래? 그게 경찰이야? "라는 말이 공감이 되었다.
▲ 작가는 대체 무엇을 말하고 싶을까?
그 외에도 불편한 요소는 더러 있다.
남여 갈등, 대립이 그것이다. 쿨한 척, 똘똘한 척은 다하지만 정작 그에 대한 책임이나 목적 의식은 없다.
오로지 남여 차별 때문에 사회 적응, 진출에 좌절했고 그래서 경찰이 되었다.
더 황당한 것은 송혜리씨가 연기한 "이주영"순경이다.
무개념에 사수가 늙었다고 대놓고 무시하고 행동한다. 실제 현장에서 그럴 수 있을까?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고는 하지만 상관, 경력자에 대한 예우라는 게 있다. 개성 강한 캐릭터를 그리고 싶은 것은 이해하지만 상당히 불편했다.
또 "오양촌씨라고 불러"라고 했다 하여 그리 부르는 염상수 순경의 모습 또한 억지가 아닐까 싶었다.
일선 지구대의 모습이라면 더 그들의 노고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다큐도 예능도 아닌 모습으로 하지 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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