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사과에도 큰 용기가 필요한 법인데, 용기를 내 사과하는 김보름 선수

 

잘못에 대해 사과를 하는 것은 매우 큰 용기가 필요하다.

맹렬한 비난, 조롱에 나선다는 것 자체가 정말 힘든 일이다. 그래서 사과에도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충분히 반성했을 것이다. 어쩌면 스스로도 "왜 나한테 이러지? 내가 무슨 큰 잘못을 했다고..." 억울했을지도 모른다.

이제 20대 중반의 선수가 감내하기에 너무나 큰 비난 여론이 일었다. 청와대 청원 페이지에는 20만이 훨씬 넘는 동의 글이 게시되었고 한창 피어나야 할 선수 생명의 위기까지 다가왔다. 모든 게 말 한마디의 잘못 때문이었다.

 

 

말 한마디의 실수, 선수 생명의 위기감을 겪다.

 

김보름 선수는 지난 <팀추월>경기에서 박지우 선수와 함께 16초대의 기록으로 들어왔다.

문제는 두 선수는 먼저 들어왔고 한참 후에 들어온 3번째 주자 노선영 선수때문이었다. 노선영 선수는 통과 직후 곧바로 고개를 숙이며 힘든 모습을 보였고 코치가 다가가 위로를 하는 모습이 TV로 생중계되었다.

 

" 어? 왜 그러지? 아픈가? "

 

아마 대부분의 국민들은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경기에 출전했다는 것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는 컨디션임을 증명하는 것이기에 의문이 생기는 것은 당연했다. 메달이나 순위, 성적도 중요하지만 말이다.

곧 선수들의 인터뷰가 진행됐고 김보름 선수의 표정과 말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일부에서는 김보름 선수의 표정을 갭쳐해 <표정분석 어플>까지 동원해 그녀를 비난하기에 이르렀다.

마치 "잘 걸렸다."하는 것처럼 말이다.

 

고개 숙인 김보름 선수, 충분히 축하받을 일을 해냈음은 당연하다.

 

국민적 뭇매를 맞고도 김보름 선수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녀는 트랙을 태극기를 들고 돌며 관중들께 감사의 뜻을 전했고 이내 큰 절을 올리며 사과의 뜻도 전했다. 내내 울었다.

은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루고도 그녀는 눈물을 보였다. 기쁨의 눈물이 아닌 반성의 눈물이었다.

 

국민 역적이 되었던 <팀추월 인터뷰> 당시 모습, 지금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불거진 메달 박탈 청원까지 등장, 선수 생명까지 끊어 놓겠다는 목조르기는 그만

일부 네티즌들은 김보름 선수의 목줄을 강하게 조르기 시작했다. 선수 자격은 물론 메달까지 박탈해야 한다는 것이다.

순간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떠올랐다. 원인은 다르지만 실력있는 유망주가 타의에 의해 외국으로 떠나는 사태는 막아야 하지 않을까?

 

물론 김보름 선수가 은메달을 획득했으니 그만 용서하자, 그만하자는 건 아니다.

분명 그녀가 보였던 모습도 그녀의 진짜 모습 중 하나이며, 선수로서, 후배로서 잘못 된 태도이긴 하다. 따라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든, 선수로서든 그에 따른 책임을 지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 선수로서 많은 일을 해야 하고 또 어린 선수이다.

그리고 그녀는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에서 국민들에게 무엇으로 사죄를 해야 할지 생각했고 그것으로 사과를 전하고 싶었을 것이다.

금메달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녀는 은메달이라는 값진 메달을 국가와 국민에게 안겨주었다.

포기하고 싶었을텐데 열심히 뛰어주었다.

 

선수 자격 박탈에 이어 메달 박탈 청원도 올랐다는 기사가 나왔다.

솔직히 이건 좀 아니라고 본다. 마치 선수의 목을 졸라 선수 생명을 끝장내겠다는 처사가 아닐까 싶다.

물론 이 글을 쓰는 본인도 선수 자격 박탈 글에는 동의하는 글을 올렸다. 그 글은 "실력보다는 인성을 먼저 갖추라는 의미"였다.

대부분의 국민들도 그런 마음이었을 것이다. 따끔한 질책....연맹 눈치를 보는 정치가 아닌 동료와 경기에 집중하라는 충고 말이다.

 

그녀는 울었고 사과를 했다.

그러면 된 것이 아닐까? 잘못했다고 하는데 자꾸 야단을 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본다. 그녀도 일개 선수이다.

연맹에 낙인이 찍히면 선수 생활이 힘들어지는 일개 선수일 뿐이다.

 

우리는 김보름 선수와 다른가? 우리도 회사 눈치보며 때로는 동료의 실수에 가혹한 반응과 탓을 하지 않았나?

정말 묻고 싶다. 다들 그렇게 착하고 티끌의 흠도 없이 사느냐고....

 

김보름 선수, 앞으로는 따뜻한 선수가 되었으면 합니다.

( 출처 : 연합뉴스 )

 

국가 대표의 의미를 깨달았을 평창 올림픽, 앞으로 더 큰 선수가 되어 주길.. 김보름 파이팅!

그녀에겐 이번 평창이 정말 잊을 수 없는 올림픽이었을 것이다.

웃고 울고의 반복, 그리고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서의 자세가 얼마나 책임이 있는지에 대해 말이다.

아마 자신은 무엇이든 해도 되는 줄 착각했을 것이다. 오만했고 건방진 생각도 가졌을 것이다.

외모도 괜찮고 실력도 좋으니 아마 김연아씨와 같은 위치에도 오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을 수도 있다.

 

자격만 본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인성이 조금 안타까웠다. 20대라서 철이 없을 수도 있을 수 있겠지만 20대는 성인이다.

분위기에 누군가를 괴롭히는 어린 아이가 아니다.

 

그것을 깨달았다면 김보름 선수는 충분히 대한민국 스케이팅 역사에 남을만한 훌륭한 선수이다.

마음 고생 많았고 또 축합니다. 앞으로는 예쁜 외모, 뛰어난 실력에 걸맞는 마음 따뜻한 선수가 되어주세요. ^^

수고하셨습니다. 김보름 선수.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