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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후기는 영화 관람 후, 작성 된 포스팅이며 적용 된 이미지는 모두 스틸컷입니다.

 

 

 

영화 <강철비>. 영어로는 STEEL RAIN이라고 한단다.

이 STEEL RAIN은 MLRS(다연장로켓시스템)이라고 하는데 우리 나라에는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육군에 배치되어 북한을 겨냥한 대화력전의 핵심무기로 주목받았었다고 한다.

 

이 MLRS는 1991년 걸프전에서 미국이 230대, 영국이 16대를 파병해 최초로 운용됐다. 축구장 3배 면적 초토화시킨다. 이라크군은 이를 ‘강철 비(Steel Rain)’라고 부르며 공포에 떨었다는 후문이다.

 

아무튼 이 대단한 살상무기를 제목으로까지 차용하면서 만든 이 영화. 사실 남북을 소재로 한 영화들의 스토리는 뻔한 내용이 전부였다.

북한은 늘 최고정예요원이 밀명을 받아 침투하고 대한민국은 이에 맞서거나 협력하지만 늘 2인자로 조명되어 왔다.

물론 영화의 내용이지만 매번 북한 특수요원들에게 추풍낙엽처럼 쓰러지는 대한민국 요원들을 보며 "이것들을 믿고 두 다리 쭉 뻗고 자도 되나?"싶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 그만큼 북한은 늘 뛰어났고 남한 측은 뒷북, 2인자로 조명되었다. )

 

 

역시 북한 최고 정예요원 엄철우 ( 정우성 ).

무뚝뚝하지만 가족과 조국을 목숨처럼 사랑하는 남자이다. 몰래 입수한 아편을 장마당에서 팔려던 그는 정보부장 리태환을 만나게 되고 다시 한번 특명을 받게 된다. 바로 쿠테타 핵심 인력들을 제거하라는 지시였다.

임무만 잘 완수하면 인민 영웅 가족으로 부상시켜준다는 말에 엄철우는 명령을 이행하기로 하고 개성공단으로 떠난다.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엄철우 ( 곽도원 )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전형적인 딸바보. 뛰어난 머리와 강한 신념, 그리고 따뜻한 정을 가진 남한의 정부 요원이다. 3개국어 능통으로 CIA, 일본, 중국 정보부 관리들과의 고도의 심리전을 담당한다.

 

 

개성공단으로 갔지만 쿠테타 세력이 탈취한 미군의 MLRS가 발사되고 공단은 일대 아비규환으로 변한다.

더욱 큰 문제는 바로 북한 1호가 현장에 있었다는 것. 곽철우는 1호를 봉고차에 태워 일단 남한으로 대피한다. 그리고 대한민국과 미국에 선전포고가 되었다는 사실을 접하게 된다.

이제 한반도는 곧 제2의 한국전쟁이 벌어지게 되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맞이한다.

 

곽철우는 1호를 데리고 있다는 사실을 북에 전달하고 리태환은 곧 구조대를 보내겠다고 연락한다.

하지만 곽철우를 찾아 온 것은 북의 암살조들.

 

 

임기 말년의 대한민국 대통령 이의성. ( 김의성 )

그는 다시는 북의 농간에 놀아날 수만은 없다며 강력한 제재 조치를 주장한다.

 

" 그들은 늘 그래왔어. 한 쪽으로는 대화를 하자고 하면서 한 쪽으로는 늘 공작조를 내려보냈지. 대체 언제까지 당해야만 되지? "

 

 

" 이 전쟁...막아야 합니다. 제가 책임지고 막을 것입니다. "

 

대통령 당선인 김경영 ( 이경영 )

현직 대통령과 전쟁을 두고 대립하는 당선인. 난 사실 이 대목에서 이의성의 편을 들고 싶었다. 물론 전쟁은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것이 맞는 말이지만 세상에 말로만 이루어지는 평화는 없다고 생각한다.

 

도끼만행 사건부터 천안함, 연평도까지...크고 작은 도발에 인명 피해를 입으면서도 전쟁만은 막아야 한다며 아무 소리조차 못하는 현재의 사태는 사실 그 어떤 평화도 가져올 수 없다고 본다. 어쩌면 그런 사상들이 오늘의 한국은 그저 약소국으로만 만들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드라마, 영화에서 최근 자주 나오는 씬스틸러 조우진.

그는 북측 정예요원으로 등장한다. 아무렇지도 않게 살상을 벌이는 오롯이 터미네이터같은 인물.

그에겐 감정조차 메말라버린 듯 하다. 오롯이 명령으로만 움직이는 기게 로봇같은 인간.

 

 

이이름이 같은 두 철우.

각자 북과 남에 가족을 둔 정부 요원이자 아버지인 그들. 그래서인지 티격태격하면서도 은근한 케미를 이룬다.

곽철우에게 강한 동정과 연민을 느낀 엄철우는 살뜰히 그를 챙겨준다.

 

마지막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북으로 돌아가려는 엄철우. 그리고 그에게 "나중에 통일되면 소주나 한잔 하자."라며 아쉬운 배웅을 하는 곽철우.

아마 지금도 북에 가족을 두거나 내려온 이들의 모든 소망이 아닐까 한다.

 

 

뻔하기에 볼 수 밖에는 없었던 영화 < 강철비 >.

 

앞서 말했지만 남북 요원을 소재로 한 영화들의 특징은 늘 똑같다.

하지만 알면서도 보게 되고 알면서도 하게 되는 건 아마도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보다.

아직도 수 만명의 이산가족이 있고 또 전쟁의 아픔이 기억되는 한 말이다.

 

강철비는 지금 350만 명의 관객을 기록했고 여전히 상영 중이다.

이 영화가 "재미있다"라고만은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기엔 영화를 이루는 내용들이 막연하게 웃을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어느 걸 보지?"라고 고민이 된다면 난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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