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 본 포스팅은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히는 바입니다.

 

▲ 가장이 가족을 죽인 사건이 보도 되고 있다. (출처:YTN)

 

가족이란 무엇일까?

예전에 영화 <비열한 거리>에서 조인성씨가 극 중 대사로 뱉은 기억이 있다. 영화에서 그는 "가족은 한 주둥아리"라고 했다.

같은 음식을 서로 나눠 먹으니 가족이라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이처럼 피를 나누고 같은 성씨를 쓰는 가족.

하지만 가끔 한국 사회를 보면 "가족"이라는 구성에 대해 갸우뚱하게 된다.

 

내 가족,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데 뭐? 뭐가 잘못이야? -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

 

▲ 가족을 무참히 살해하는 가장 연기를 하는 배우 배성우씨. (출처:영화 오피스)

 

영화 <오피스>를 보면 그런 한국 사회의 문제를 잘 드러내고 있다. 대기업에 근무하지만 만년 과장인 김병국(배성우)은 하루 아침에 회사에서 해고 당한 가장이다. 그는 여느 날처럼 퇴근해 집으로 와 식구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TV를 시청한다.

여느 가정과 마찬가지인 평온한 일상으로 보이지만 김병국 과장은 곧 망치를 꺼내 와 가족을 살해하고 회사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는 약을 먹고 보일러실에서 자살을 한다.

 

나는 처음 그 영화를 봤을 때 그런 생각을 했다.

어쩌면 한국 사회에서 가장들의 무게는 정말 엄청나다는 것을, 그래서 그들이 무너지면 가족은 지옥같은 나락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났을 때의 생각은 "역시 바보같은 행동이야."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심지어 길에서도 어떤 부모들을 보면 아이를 무지막지하게 때리는 걸 자주 목격할 수 있고 또는 윽박지르는 장면도 심심찮게 보인다.

말로는 훈육이라 하지만 내 눈에는 그저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바보같은 행동으로 보인다. ( 너도 자식 낳아봐라라는 말은 의미없다. )

아이는 아이이기 때문에 완벽할 수 없고 말을 듣지 않는 것이다. 물론 말을 안 듣는다는 것도 어른들의 시각이자 기준에서이다.

 

정작 아이들 입장에서는 "왜 어른들은 화를 내지?","뭐가 문제이지?"라고 생각할 것이다.

아이를 가르치면서 아이의 눈높이가 아닌 어른, 자신의 눈높이로 평가를 하다 보니 자연히 아이의 모든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 가족의 목숨마저도 자신의 소유라고 여기는 한국 사회 (출처:구글)

 

주식 투자를 했다가 실패하자 일가족을 몰살하고 자살을 시도, 정작 본인만 살아남아 도주했다가 붙잡힌 사건도 있었고, 생활고에 시달리자 다 큰 딸들을 목졸라 살해하고 자살 기도한 어머니도 있었다.

일부에서는 "오죽하면 그랬겠냐?"라고 하지만, 이건 분명히 다른 문제이다.

 

아무리 부모라 할지라도 자녀의 인생과 목숨을 함부로 취급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물론 부모가 없으면 곤란하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인생을 포기할 정도는 아니다. 더불어 가족까지 죽일 용기로 다시 일어서겠다는 생각은 왜 못하는지 모르겠다.

2~3년 전에도 기가 막힌 사건을 접한 기억이 있다.

 

▲ 가족의 목숨마저도 자신의 소유라고 여기는 한국 사회 (출처:구글)

 

부부 싸움을 했다고 유치원에 간 4살짜리 딸아이를 불러내 목졸라 죽인 멍청한 가장의 사건이었다.

즉, 가만히 보면 가장들은 자신들의 고통을 표출하기 위해 자녀를 희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어린 딸아이의 목을 조를 때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마 분노와 짜증으로 인해 별 생각이 없었을 것이다.

 

왜?

내 자식이니까 부모인 내가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무지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가족은 고통과 고난도 함께 겪어나가야 되는 사람들, 괜히 가족이란 이름으로 사는 것이 아니다.

마치 가장들이 모두 바보이고 나쁜 사람인양 포스팅을 했지만, "가장"들의 무게와 책임감이 높은 건 사실이다. 더불어 세상의 풍파를 온 몸으로 막아내고 있는 이 순간 모든 가장 분들의 노고에도 박수를 보낸다.

가족 구성원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단순히 돈 벌어오는 사람, 낳았으니 당연히 일정기간 키워줘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가족이라면 고통도 나눠갖고 또 힘을 낼 수 있게 도와줘야 하는 것이 구성원들의 몫일 것이다.

 

외국에서는 직장에서의 해고, 또는 어떤 고민을 가족들과 공유하는 게 당연하다.

설령 그게 경제적인 원인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가족들은 희생과 양보를 발휘해 그 고통을 슬기롭게 극복하려고 노력한다.

반면 한국에서는 "무능"이라는 시선을 보낸다. 다른 가족들은 안 그러는데 왜 너는 이렇게 만들었는가라는 것이다.

 

아마 그런 인식 때문에 많은 가장들이 난관에 부딪히면 극단적인 판단을 하는 게 아닐까?

연예인들 생일, 기념일 챙기는 것도 하나의 추억이겠지만 부모님, 형제들과 대화의 시간을 많이 갖는 것도 더없는 추억이 될 것이다.

가족이란 개념을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가족끼리 돈 때문에 그만 다투고...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