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얼마 전 집 인근 편의점에 생수와 담배를 사러 갔다.

아직도 담배를 못 끊은 불쌍한 의지박약인지라....담배를 한대 피고 있는데, 어디선가 많이 듣던 음성이 들려온다.

"짱껨뽀~"라는...

 

 

 

어린 시절. 나도 부모님을 따라 피서라는 걸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자주가던 피서지 입구에 오락실이 하나 있었는데, 확실히 어린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장소는 오락실뿐이었다.

두들기는 소리, 게임기에서 터지는 효과음, 밤 늦게까지 오락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나는 은근 부모님의 눈치를 살폈던 그런 시절말이다.

 

그때 딱 한번. 내게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었다.

무려 2,000원에 당첨됐던 것. 정말 큰 소리로 기뻐했던 기억이 생생했다. 물론 그 광경을 지켜보던 오락실 주인 아저씨의 표정은 어두웠지만...

 

" 오호~ 담뱃값이라도 벌어볼까나? "

 

더 이상 영보이가 아님에도 나는 호기롭게 주머니에서 지폐를 꺼내 편의점으로 들어가 동전으로 교환했다.

이상하게 내 의지와는 다르게 말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5배로만 불려주마!!

 

● 왜 어머니가 생전에 하지말라고 하셨는지 알 것 같다...

당시 어머니는 내가 오락실에 가는 걸 매우 싫어하셨는데, 왜 그러셨는지 알 것 같다.

따겠다던 다짐과 생각은 어디갔는지 이미 1,000원을 넘어 3,000원째 가위바위보에 매달린 나를 보니 말이다.

이러다간 차라리 게임기를 사겠다는 생각이 들무렵 포기했다.

 

200원을 땄으니 나는 2,800원을 기계에 바친 셈이다. 아마 추억팔이용으로 가져다 놓고 승률은 조작해 둔 것이겠지...

이겨도 200원만 나오게끔....

그래도 어릴 적 느꼈던 짜릿함은 그대로던데....^^;;;

다음에 다시 붙어보자!!!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