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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는 모두 Daum 출처입니다.

 

 

 

최강 배달꾼.

처음에는 배달로 어떤 입지적인 인물로 성장한 인물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겠거니 생각했다.

더불어 시작부터 엽기적인 만남, 그리고 엮이는 등장인물들, 27세의 나이에 배경은 비밀로 된 올바른 청년(?)

딱히 어떤 신념이나 비전을 가진 것 같지도 않은데, 오로지 "정의" 하나만 가지고 배달에 몰두한다는 설정은 사실 받아들이기 너무나 어려웠다.

과거 1990년대에나 통할 법한 설득력을 가진 이 드라마는 그렇게 다가왔다.

 

 

◆ 비현실적인 캐릭터 설정은 기존 드라마의 제작기법과 너무나 동일

 

 

채수빈이 연기한 "이단아"역은 사실 현 시대에 가장 적합한, 그리고 공감가는 캐릭터이다.

이단아는 "여성이라서"가 아닌 "희망없는 이 나라를 뜨기 위해"라는 목표를 가지고 고된 배달통과 각종 아르바이트를 섭렵하고 있다.

여성도 할 수 있다가 아니라 단순히 돈을 벌어 자신만의 꿈을 찾기 위해서로 말이다.

 

가난한 집안도, 학력과 스펙 / 집안으로 결정되는 현실도 모두 싫은 그녀에게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지옥이고 희망조차 꾸기 힘든 환경일 뿐이니까 말이다. 그래서 그녀는 불가능한 금액도 아닌 딱 1억이라는 이민 자금을 모으기 위해 단 하루의 게으름도 허락하지 않은 냉정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나약해져야 할 순간엔 나약해지고 싶고 의지하거나 어떤 논리를 내세우더라도 간단하게 가고 싶지만...

그것이 습관이 될까봐 무서워 하는 그녀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을 대변하고 있는 듯 하다.

 

 

고경표가 연기하는 "최강수"는 모든 것이 베일에 가려진 인물. 극중 나이는 27세로 되어있다.

하지만 그가 왜 배달을 하는지 같은 그에 대한 신상 정보는 아직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어쩌면 또 비현실적인 리더쉽과 친화력으로 사업을 성공한다는 억지같은 결말이 예고되고도 남는다.

 

김선호가 연기하는 "오진규" 역시 비현실적인 캐릭터임은 사실이다.

재벌3세...일찌감치 후계자 구도에서는 밀렸다고 하지만 엄연히 재벌가의 핏줄이고 또 그룹을 장악할 수는 없어도 계열사 1개 정도는 충분히 물려받아 살 수 있는 환경을 가진 금수저이다.

그런 그가 차남이라는 이유에서 일찌기 후계자에서 제외되고 그런 연유로 사고를 치고 다닌다는 설정과 또 어떤 계기로 사업가로 훌륭하게 성장한다는 것은 너무나 익숙하고도 뻔한 캐릭터 설정...그저 진부할 뿐이다. ( 다만 연기는 잘하더라...)

 

 

■ 세상과 맞짱을 뜨는 열혈청춘? 어림도 없는 소리...

 

사실 이 드라마의 의도와 설정이 불편한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극중 캐릭터들의 자존심이 너무나 세다는 것이다.

막말로 쥐뿔도 없는 계층들이면서도 자존심은 엄청 강하다. 스스로 극복할 능력이나 인맥도 없음에도 말이다. 그럴수록 사실 현실에서는 더욱 나락으로만 떨어질 뿐이다.

 

한 예로 극 중 이단아는 재벌3세 오진규의 자살 장면을 목격하고 그를 돕는다. 물론 이는 인간으로서 당연한 행위이고 또 자신의 과거와 오버랩되어 행한 일이기는 하다. 하지만 이단아는 오진규의 호의를 거절한다. 이유인즉 "노력하지 않은 돈"이라는 이유이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새벽 5시에 기상, 학원 허드렛일을 하고 수업을 무료로 듣고 배달 일을 자정까지 하는 돈은 고귀하고 재벌의 편안하게 받은 돈은 아니라는 설정은 조금 불편하다. ( 난 재벌이 아니다. )

 

재벌2~3세들도 나름대로의 고난과 역경이 존재한다. 그들에게도 꿈과 희망, 하고 싶은 미래가 존재하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환경상 좌절을 겪고 때로는 망나니처럼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가진 돈이 하찮거나 그들의 생각이 바보같다는 건..모순일 뿐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환경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니까...

 

또 하나. 고원희가 연기하는 "이지윤"의 캐릭터도 비현실적이면서 사실상 민폐 캐릭터이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부잣집 외동딸이 무작정 가출해 남의 가게에서 무전취식을 하면서 스스로 독립 된 삶을 택했고 살고있다라고 기뻐하는 모습 역시 맞지 않는다. 지금 현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보았을 때는 "가질 것을 다 가진 아이의 그저 신기한 놀음"일 뿐이다.

 

배달을 가서 "오늘은 아파서 참지만 다음에는 엘레베이터가 고장났을 때 시키면 혼난다."라고 말하는 장면 역시 사실상 고생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대변하는 것이 아닐까? 배달을 시키는 가장 큰 원인은 "편안함"이다.

물론 극 중 여고생들의 발언이 나쁘긴 했지만 배달원이 그것을 빌미로 협박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고, 또 그것이 서비스의 원칙이다.

● 결국은 각자의 변명과 환경을 핑계로 살아가는 일상의 드라마

 

[최강배달꾼]은 사실상 젊은이들에게 어떤 용기나 희망, 인생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 아니 그럴 의도도 없어 보인다.

그냥 일개 청춘 드라마일 뿐이다. 극 중 나오는 등장인물의 모든 언행들이 그러하다. 세상의 부조리를 바로 잡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자신의 목적과 신념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오진규의 철없는 행동, 캐릭터는 가장 솔직하다 할 수 있다.

 

" 난 그럴 줄 몰랐어. 사실 내가 사고를 낸 것도 아니잖아. "

 

물론 병원에 일찍 도착했다면 아무 일 없었을 거란 전제가 있긴 하지만 1차 원인은 사고를 낸 택시에게 있다. 또한 2차 문제는 경찰이나 구급대의 도움을 청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초기에는 인근에 5분 정도의 병원이 있다는 설정이었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든 막혀 돌아가야 한다면 사실 구급대나 112 경찰의 도움이 더 빠르다. 그것을 무리하게 데리고 돌아간 것 역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언제쯤 우리는 정말 현실적이고 인간다움을 그린 드라마를 마주하게 될까?

과거 "우리들의 천국"이나 "사랑이 뭐길래"처럼 정말 소민들의 삶을 그대로 다룬 드라마를 말이다.

말도 안되는 사고의 연속, 재벌들의 서민 체험, 원수로 만나 사랑을 느끼는 말도 안되는 만남 이야기까지...

사실 이런 드라마가 더 지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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