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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결혼은 가장 신성하고 또 축복을 받을만한 일이다.

누군가의 자녀에서 성인으로 성장해 다른 누군가와 새로운 가정을 만든다는 것은 여러 부분에서 의미가 있는 일이다.

한국에서는 다만 조금 예외적이긴 하다.

 

결혼은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로 한국 가정에서는 정말 중대한 일이다. 아무리 자녀들이 좋다고 해도 부모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반대는 물론 심할 경우 부모 자식간에 의절을 하는 경우도 발생하니 말이다.

물론 애지중지 키운 자녀를 위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성인이 된 자녀의 일에도 끝까지 간섭을 하려는 마음을 "그게 부모 마음이다."라며 무조건적으로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 시청에서 진행하는 작은 결혼식의 모습 (출처 : 연합뉴스)

 

작은 결혼식, 자녀들에겐 인기...부모님들은 소외감 느낀다

 

아직 일부이긴 하지만 작은 결혼식은 이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고 점진적으로 대중화가 되고 있다. 처음에는 형편이 어려운 예비 부부들이 많이 신청했지만 최근에는 집안의 경제력을 떠나 많이들 신청,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무의미한 지출은 피하자."라는 인식이 자리잡은 까닭도 있지만, 사실 지금까지 한국의 결혼 비용은 너무나 비쌌던 게 사실이다.

 

평생 한번 뿐이라는 이유 아래 신랑,신부 측은 경제적 부담을 느끼면서도 무리하게 결혼을 시켜야 했다. 힘들게 시켜놓은 결혼인데 잘 살면 그나마 좋으련만 또 툭하면 이혼을 해대니 그야말로 돈만 날리는 셈.

 

 

- 세대의 변화, 하지만 격식 좋아하는 부모세대에선 이해불가

 

작은 결혼식은 돈을 아끼자는 취지만 있는 게 아니다. 사실 지금의 세대들은 모두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세대.

자신들에게 필요한 것을 더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쓸데없는 겉치레에 돈을 쓰기보다 차라리 그 돈을 더 나은 가전제품, 더 필요한 곳에 쓰겠다는 취지도 깔려있다.

 

브라질에서도 결혼에 큰 돈을 들이진 않는다. 물론 돈 좀 있다는 분들은 다르지만...대개는 간소하게 치른다.

예전에 여자 친구에게 " 우리가 결혼하면 간단하게 하자. 예식장보다는 펜션을 빌려서 그냥 친구들과 파티를 하는 걸로 하면 어떻겠어?"라고 물으니 그때 여자친구는 "그럼 그런 여자 만나"라고 대답해 조금 당황했다.

 

" 아낀 돈으로 부모님 여행을 보내드리거나 우리가 필요한 가전제품을 더 좋은 걸로 바꾸는게 낫지 않아?"라고 하니 "우리 부모님이랑 내가 그 동안 뿌린 돈(축의금)이 얼만데?"라고 해서 더 이상 말을 못했던 기억이 있다.

 

그렇다. 한국에서는 보상심리가 늘 있다.

더불어 "자녀의 결혼이 곧 나의 성공적인 인생"이라는 인식이 강한 한국에서는 작은 결혼식이 사실 어려운 결정일 수 있다.

친지들에게 인사를 하고 주위 지인들이 몰려와 축하한다는 말에 부모님들은 자신이 성공적으로 살아왔다고 느낀다고 하니 말이다.

 

 

◎ 부모님의 은혜는 고귀하고 또 고마운 일, 하지만 자녀의 행복이 더 소중하지 않을까?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성인이 되어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까지 부모의 그늘 아래서 살아간다.

"아무리 자식이 나이를 먹어도 부모에겐 아이"라는 말이 있듯 부모님은 자식이 성인이 되어도 관여를 하고 싶어 한다. 그것이 사랑이긴 하지만 100% 사랑이라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때문에 30세가 훨씬 넘도록 부모님의 눈치를 보는 사람들도 꽤 있다. 자신의 생각과 달라도 부모가 싫어하니, 싫어할테니 안한다는 것이다.

과연 그게 진정 효도일까 의문스럽다. 다 컸으니 반항하라는 게 아니다.

 

아는 여동생이 오랜만에 연락이 와서 "결혼 잘했어? 못 가봐서 미안하다. 한국에 올 수 없었어. 일이 많아서.."라고 인사를 하니 "그때 결혼 못했어요."라고 했다. 조심스레 이유를 물으니 양가의 뜻이 맞지 않아 하지 않고 헤어졌다고 했다.

결혼은 당사자가 더 중요한 문제인데, 왜 부모님의 뜻이 맞아야 하는지도 의문이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헤어지는 건 또 무엇인지 의아했다.

 

내 어머니는 돌아가셨지만 생전에 결혼에 대해 어머니와 대화할 때 내게 이런 말을 해주셨다.

 

" 너도 성인이고 또 너랑 평생을 할 사람이니 알아서 잘 선택했을거라 믿는다. 그리고 결혼도 네 힘으로 하는 것이니 내가 부모라 해서 무어라 간섭할 수도 없다. 어느 나라 사람이든, 또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든 그런 건 다 괜찮지만 너를 잘 이해해주는 사람이면 참 좋겠구나."라고 말이다. 나는 조만간 어머니를 모신 곳에 다녀올 예정이다.

 

" 아직 그런 여자를 못 만났어요. 어머니 "라고 말해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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