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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팀의 역사는...

 

흔히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직을 놓고 하는 말이 있다. "독이 든 성배".

잘해야 본전이고 못하면 평생 들을 욕과 비난을 한번에 듣게 되는 오묘한 자리이다 보니 생겨난 말이다.

국내파 감독들이 맡아오던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직은 1994년 러시아 출신의 감독 "비쇼베츠"가 맡으면서 첫 외국인 감독이 되었었다.

 

하지만 아시아 호랑이라 불리우던 한국의 자존심에 러시아 출신 감독의 말 따윈 그리 중요하지 않았고, 비쇼베츠 감독은 1년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16 경기를 지휘하곤 사임했다. ( 당시 성적 8승4무4패 )

그 뒤 대한축구협회는 또 정신 못 차리고 2000년까지 줄곧 국내파 감독들에게 감독직을 내주었지만 성과는 커녕, 이렇다 할 발전조차 하지 못했었다.

 

그리고 2001년 네덜란드 출신의 감독 거스 히딩크가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발탁되면서 오게 됐다.

그리고 월드컵 직전까지 내내 경기에 참패, 경질설과 무능하다는 악플이 난무하는데도 히딩크는 언론과 소통하며 자리를 지켰고 말했다.

"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준비가 다 되었다. "라고...

 

월드컵 사상 첫 골, 월드컵 첫 16강 진출, 월드컵 8강, 그리고 월드컵 4강이라는 신화를 줄줄이 써내려갔다.

외국인 감독의 탁월한 용병술과 선수 조직 능력을 실감하게 된 대한민국이었다.

 

 

국내파들의 실패로 인해 다시 한번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고 싶었던 대한민국

 

▲ 경질이 확실시 된 슈틸리케 감독

 

큰 기대가 있었다. 2014년 9월 독일 국가대표 선수 출신의 감독 슈틸리케가 왔다.

2002년 월드컵 이후 축구 협회는 영웅 히딩크를 몰아내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다. 히딩크는 축구협회의 간섭이 조금도 먹히지 않았던 감독이었다. 외국인인데다 제법 감독으로는 역량을 인정받은 터라 축구협회도 어쩌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저 월드컵만 끝나길 기다렸다. 그러나 역대 국내파들은 감히 엄두도 못냈던 신화를 만들었으니 기쁘기도 하지만 체면도 많이 구겼던 것.

 

결국 "더 이상 그에게 배울 것이 없다."는 오만에 가득 찬 국내파 감독들이 주축이 되어 히딩크와의 재계약이 물건너갔다.

그리고 국내파와 외국인 감독들이 줄줄히 실패를 하자 축구협회는 다시 한번 외국인 감독 영입을 도모했다.

그래서 슈틸리케가 왔다. 처음 왔을 때는 말이 많았다. "강등의 마법사",'경질의 제왕" 등 감독으로서는 차마 부끄러운 것들이었다.

 

▲ 슈틸리케 감독의 경력 사항, 대단해 보이진 않는다.

 

슈틸리케는 선수 시절 대단한 활약을 했다고 한다. 선수 시절 별 볼일없던 히딩크와는 정반대.

그래서일까? 히딩크는 세계에서도 탐내는 명장이지만, 슈틸리케는 아니다. 축구계에서는 "선수 시절 잘했던 선수는 좋은 감독이 되지 못하고, 잘 못하던 선수는 좋은 감독이 많이 된다."는 말이 있다.

에이스였던 선수 출신의 감독은 못하는 선수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무엇을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잘 모른다는 것.

 

하지만 못하던 선수 출신은 그런 심정을 잘 알기 때문에 조언이나 문제점이 무엇인지 더 잘 안다는 것이다.

아무튼 슈틸리케는 취임 후 아시안컵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한때 영웅으로 추앙되기도 했었다.

 

 

▲ "전술이란 무엇일까?" 아마도 이런 생각을 하진 않았을까?

 

◆ 부진의 연속, 전술/용병술의 부재...슈틸리케의 저주 시작되다

 

하지만 그 후부터는 저주의 시작이자 악몽의 시작이었다. 쉽게 이길 수도 있는 전력의 팀과도 겨우 겨우 승리하는 외줄타기식 경기가 계속되었고 질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한 팀에게 패배하는 등 악재가 계속 되었다.

선수들의 몸놀림도 안 좋아졌고 호흡은 갈수록 엉망이었다. 그는 마치 북에서 지령이라도 받은 듯 한국 축구를 퇴보시키려고 작정한 듯 보였다. 하지만 언론과 국민들은 조심스러웠다

 

히딩크 감독 때도 비슷했기 때문.

하지만 중국, 시리아, 이라크 평가전 등을 거치면서 인내심의 한계를 느꼈다.

슈틸리케의 연봉은 비공개이나 30억 정도로 알려졌는데, 이는 세계적으로 봤을 때도 상위권에 속하는 금액이라는 것.

비싼 몸값을 하지 못하는 감독에게 인내심을 발휘할 만큼 한국은 좋은 나라가 아니였다.

 

 

- 한번 더 기회를 달라던 슈틸리케, 이럴려고 그랬나?

 

경질설이 대두되자 슈틸리케는 축구협회와 담찬에 들어갔다. 앞으로는 축구협회의 조언을 수용하기로 하고 기회를 더 달라고 한 것.

하지만 카타르와의 졸전을 선보이며 그는 자신의 무능력을 또 한번 입증했다. 카타르는 FIFIA 88위, 현재 최종예선 A조 꼴지팀이기도 하다.

손쉽게 이기기는 커녕, 졸전을 거듭하며 패배한 감독. 이제 남은 건 그의 귀국행을 논하는 것 뿐이다.

 

하지만 문제도 있다. 그와의 계약은 러시아 월드컵까지.

따라서 경질하게 되면 축구협회는 남은 연봉과 위약금을 모두 변상해줘야 한다. 좋은 성적을 내지도 못한 감독에게 돈까지 줘야 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국민 세금이든, 축구협회의 수입이든간에 또 다른 감독을 영입해야 되는 상황에서 돈까지 잃게 되는 셈이다.

 

슈틸리케는 대표팀 감독을 맡으면서 고액의 연봉, 파격적인 대우를 받아왔다.

한 마디로 손쉽게 돈만 번 셈이다.

 

 

슈틸리케와는 비슷하지만 다른 감독 [거스 히딩크]

 

 

 

- 한국의 패러다임을 깬 개혁파

 

앞서 말한대로 슈틸리케 감독과 히딩크 감독은 비슷한 부분이 있다.

외국인이고 선수 출신이며, 월드컵 전까지 맹비난을 받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분명히 다르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에서는 져도 명확한 목표가 있었고 또한 축구 강호팀들에게 졌다.

 

그것은 히딩크 감독이 가장 중시했던 체력 강화와 기본 훈련 때문.

히딩크는 외국인 선수들과의 경기에서 맥없이 넘어지는 한국 선수들을 위해 체력 강화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부족하니 체력으로라도 극복하자는 전략이었던 것. 그것은 명확하게 들어맞았다.

 

워낙 실력차이가 있다 보니 5대0으로 진다해도 히딩크는 확신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치지 않는 체력과 점점 맞아떨어지는 조직력을 말이다.

그래서 그는 당당했고 늘 할 말을 했다.

또한 선수들의 이름값으로 대표 선수를 발탁하거나 기용하지도 않았다. 기존에는 한번 국가 대표가 되면 은퇴하기 전까지는 거의 대표 선수가 되는 시스템이었다. 그러나 히딩크에겐 통용되지 않았다.

 

한국에서 알아주는 선수라도 실력이 안되면, 조직에 득이 되지 않으면 무조건 탈락시켰다.

선배, 후배의 차이도 없앴고 오로지 실력으로만 선수를 평가했다. 물론 조금 부족해도 잠재 가능성이 있다면 얼마든지 기회를 주기도 했다.

히딩크가 가장 애제자로 여겼던 선수는 이천수 선수였다. 그리고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던 건 박지성 선수였다.

박지성은 교토 퍼플상가에서 뛰던 선수로 국내에서는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무명 선수였다. 박지성은 히등크 덕분으로 태극마크를 달았고 자신의 기량을 선보여 유럽으로 진출하였다.

 

 

 ▲ 다음 대표팀 감독은 누구에게?

 

사실 이제와 거스 히딩크 감독을 다시 데려오는 것은 불가능하다.

예전에도 히딩크 감독은 인터뷰에서 "한국 푹구협회에서 따로 온 연락은 없었다. 한국은 이미 충분히 강한 팀이다."라며 적극적인 제안이 없는 축구협회에 대해 서운함을 내비췄다. 그리고 다시 똑같은 수난을 겪기 싫다는 뉘앙스의 인터뷰를 했다.

하긴 나 같아도 대한민국 감독직은 거절할 것 같다. 어설프게 앉혀놓고는 책임과 결과만 요구하는 축구협회의 작태를 보면 말이다.

 

이제 슈틸리케는 사실상 퇴출이다. 그리고 한국은 남은 최종 예선을 다시 준비해야 하는 시기에 놓여졌다.

뛰어난 감독이 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축구협회의 무능과 관행도 함께 처벌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한국 축구는 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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