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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치맥페스티벌 모습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요즘은 저녁만 돼도 치킨집에 손님들이 바글거리는 모습을 보는 것은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자영업자 10명 중 7명이 선택한다는 치킨집. 그만큼 한국인들의 절대적인 선호와 지지를 받는 <국민간식>으로 자리잡은 치킨은 이제 "온 국민 1인 1닭"이라는 슬로건 아래에서 활기차게 날개짓을 하고 있다.

 

한국인들은 1주일에 1회 이상 야식을 즐긴다고 응답하고, 그 중 78%는 "치킨을 먹는다."라고 할 정도로 한국인의 치킨 사랑은 각별하다.

시원한 맥주와 닭다리. 그야말로 환상의 조합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대한민국 치킨 업계는 시장 규모만 3조원이 넘을 정도로 거대한 시장이 형성되었다. 하지만 그에 따라 치킨 업체도 수십 곳에 이른다. 치킨 업체가 많으면 사실 소비자에겐 더 이득이다.

 

다양한 종류와 맛, 그리고 서비스와 저렴한 가격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대한민국은 사실상 치킨가격이 동일하다. 일부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는 업체도 있지만 그만큼 "먹을 게 없다."는 평이 나온다.

즉...말만 싸지, 사실상 제대로 된 닭이 아니라는 말이다.

 

 

 

▲ 다양한 종류와 맛을 자랑하는 치킨들.

 

 

 

§ 종류와 맛만 해도 수십 가지

 

후라이드와 양념은 더 이상 메뉴에도 등장하기 애매할 정도이다. 기본 메뉴이기 때문.

불과 십 몇년 전만 해도 치킨은 후라이드 아니면 양념이었다. 그때는 가격도 저렴했지만 각종 부가적인 메뉴들도 따라서 왔다. 탄산 음료는 기본이고 샐러드(소위 사라다라고 불림)도 주는 곳이 많았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업체가 생겨나면서 서비스보다는 광고, 홍보에 열을 올리게 된 형국이다.

가격은 뛰었지만 서비스는 점점 더 나빠진 셈. 업체는 "인건비, 재료비, 광고비를 생각하면 사실상 남는 것도 없다."라고 항변하지만 유명 스타들을 내세워 광고를 하는 작태를 보면 업계의 말은 한마디로 정신나간 소리이다.

 

치킨은 굳이 유명 스타가 광고하지 않아도 시켜먹을 만큼 대중적이고 어찌보면 필수 음식이 되었다.

그 광고료를 서비스에 투자한다면 더 질 좋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임에도 업계들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자영업주들이 망하는 건 보기 힘든 일이지만 그렇다고 기업 배불릴 수는 없는 일.

이제 치킨을 끊어야 겠다.

 

 

"AI때문에 치킨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 치킨업계 또 가격 인상 핑계...농림축산부 "말도 안되는 소리마라"일침.

 

 

 

▲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는 BBQ

 

 

총대를 먼저 맨 곳은 BBQ이다. 가맹점 수로는 대한민국 최대 기업이 바로 BBQ이다.

BBQ는 "AI때문에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 전에도 올렸어야 했지만, 반발을 우려...소폭으로 2회에 걸쳐 올렸다."라며 조만간 10~20%정도의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따라서 다른 업체들도 덩달아 인상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부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가격인상론에 딴지를 걸었다.

"공급이나 계약으로 인해 원가 등 인상을 할 이유가 거의 없다."는 것이 농림축산부의 설명이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통상 닭 사육 농가나 마을에 계약을 맺거나 가공 공장과 계약을 맺어 공급을 받는다.

따라서 어떤 현상이 발생해도 당장 공급이나 원가의 상승 피해를 보지 않는다. ( 공급하기로 한 계약서의 가격대로 하기 때문 )

 

결국 AI를 핑계로 가격을 올려보자는 꼼수인 셈.

만약 BBQ를 필두로 가격 인상이 정상화되면 이제 대한민국에서 치킨을 먹으려면 1마리에 평균 2만원 정도를 소비해야 하게 된다.

성인 1인이 평균 반마리를 먹을 수 있으니...성인 2명이 모이면 4만원 정도를 써야 된다는 말이다.

이는 족발 중 가격이다.  

 

▲ 가격을 5%정도 다운시키기로 결정한 또봉이 통닭

 

 

메이저급 업체들이 인상 불가피론을 펼치자, 중소형의 저가 업체들은 가격 하락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또봉이는 "평균 5% 정도 가격을 하락할 것."이라며 "가뜩이나 서민 경제로 어려운데 올릴 순 없다고 판단했다."라며 가격 하락의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이런 중소 업체들의 가격하락, 유지는 큰 도움이 안 될 듯 하다.

첫째는 먹을 게 거의 없는 치킨인데다 둘째는 안주거리로는 제격이지만 가정에서 즐겨먹는 간식으로는 부적격이기 때문.

 

▲ 원가 공개를 한 농림축산부의 자료

 

 

▲ 원가 공개를 한 농림축산부의 자료

 

 

유명 스타를 쓰는 광고만 하지 않아도 가격은 내리고, 서비스는 올릴 수 있는데...망해봐야 정신차리나?

 

세상에 가장 더럽고 야비한 것이 바로 먹는 것으로 장사하는 것이다. 음식 장사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먹는 걸 빌미로 장사하는 걸 말한다.

치킨은 분명 전 국민이 애용하고 사랑하는 음식이다. 그만큼 특별히 광고나 홍보를 하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판매가 이루어진다. 따라서 굳이 유명 톱스타를 내세워 광고할 필요가 전혀 없다.

 

하지만 업체들은 업체간 경쟁을 의식해 유명 스타를 내세우고는 그 광고료에 대한 손실을 치킨 가격으로 만회하고 있다.

그러니 점점 서비스는 개판(콜라는 점점 사이즈가 작아져서 이제는 안 주는 곳도 있다.)이 되고 가격만 오르는 꼴이다.

그러다가 영업이 정 안되면 이제 "애국심","일자리 잃게 되는 동정론"에 호소한다.

결국 소비자만 바보되는 셈.

 

이러다 국민 간식 왕좌에서 치킨이 내려오게 될 수도 있다.

그때 또 가격을 내리면 업계는 정말 만회하기 어려운 길을 건너는 셈이다.

제발 있을 때 잘하자. ( 한국인들은 절대 어려운 일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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